[앵커]
계속된 초저출생으로 '둘째가 사라졌다'는 말까지 나왔는데, 최근 미세하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둘째 아이 출생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면서 10월 전체 출생아가 크게 늘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율이 찍~ 시율이 찍~."]
["내 딸 같은~."]
올해 6월 태어난 시율이.
다섯 살 터울 언니가 애지중지하는, 요즘 귀하다는 '둘째'입니다.
[김리라/라율·시율 엄마 : "침대를 둘이 같이 쓰는데, 찡찡거리고 있다가도 언니 얼굴 보면 안 찡찡거리고. (나중에는) 말하는 것도 따라 할 거고."]
시율이 만이 아닙니다.
소폭이긴 하지만 둘째 출생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 7월부터 9월, 둘째는 만 9천 명 넘게 태어났습니다.
8년 반 만에 반등했습니다.
이 추세는 10월에도 이어지며 전체 출생아를 끌어올렸습니다.
10월 한 달 2만 천여 명.
1년 전보다 13% 넘게 증가, 14년 만의 최대폭이었습니다.
이런 추세면 연간 출산율도 오르지 않을까.
11월, 12월이 남긴 했지만, 올해 합계출산율 예측치는 0.74명.
2년 전 0.78명엔 못 미치지만 지난해 0.72명은 넘을 거로 보입니다.
2015년 이후 계속된 내리막에 제동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통계청은 신혼부부 주거 지원 정책을 반등 배경으로 꼽습니다.
서울시는 다자녀 기준을 2자녀로 낮췄고, 아파트 다자녀 특별공급도 같은 기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신생아 특례 대출도 올해 시작했습니다.
[박진백/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 "한 명을 낳아 키우면서 경험하게 되는 것들이 둘째 자녀를 출산하는데 이정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주거에서의 안정감,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코로나 기간 미뤘던 결혼이 지난해부터 몰린 점도 출산율에는 긍정적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