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덕수 권한대행 ‘계엄 역할’ 추가 조사 검토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2차 조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한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 전, 비공개로 1차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1차 조사에서 계엄 선포에 대해 '사전 보고를 받는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어제(26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단은 기자회견에서 "사전에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보고하고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절차를 밟았다는 게 김 전 장관의 진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국무총리실은 입장문을 내고 "한 권한대행은 이미 국회에서 여러 차례 증언한 바와 같이 3일 밤 9시경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직접 듣기 전까지 관련한 어떤 보고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찰 특수단은 김 전 장관 측과 한 권한대행의 말이 엇갈리는 점을 고려해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한 권한대행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일정과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경찰 특수단은 계엄 사전 모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검찰에 송치하기 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찰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