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4일)도 무안공항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공항 계단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손 편지의 물결로 뒤덮였습니다.
배지현 기잡니다.
[리포트]
계단 난간이 수백개의 형형색색 쪽지로 빼곡히 덮혔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추모객들이 희생자들에게 건네는 눈물의 손편지들입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부모님께, 딸은 평소처럼 투정하듯 쪽지로 말을 걸어봅니다.
할머니에게 못 해드렸던 일들만 생각나는 손주는 후회와 그리움을 적었습니다.
추모객들도 섣불리 건네기 어려운 위로의 말들을 여기에 꾹꾹 담아냅니다.
[정혜영/전남 담양군 : "기도하는 마음들이 모여서 정말 고통 없는 곳에서 평화롭게 영면하시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손편지를) 썼습니다."]
묵묵히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마음과는 달리 인사 한번 건네지 못한 미안함을 조용히 적어놓은 유가족도 있습니다.
이 손편지 계단은 어느새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의 마음을 보듬는 위로의 공간이 됐습니다.
[이정숙/자원봉사자 : "그분들이 우리의 오빠가 되고 그리고 우리의 자녀가 되고 부모라면 어떨까. 그런 마음으로 생각했을 때 올 수 밖에 없었어요."]
한 시민단체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추모의 계단.
오는 10일엔 이 계단 아래에 추모의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우체통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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