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이냐 물어볼 수도 없고” 구호품 얌체족에 봉사자들 분통 [이런뉴스]

입력 2025.01.08 (19:40)

수정 2025.01.08 (19:40)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기 공간인 무안국제공항 대합실.

컵라면, 음료수부터 마스크, 양말, 세면도구까지.

참사 11일째인 오늘(8일)도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보내온 여러 가지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가족과 지원 인력의 불편함이 없도록 조건 없이 내어주는데, 자원봉사자들은 물품을 넣고 뺄 때마다 꼼꼼히 관리해 왔다고 합니다.

[무안공항 자원봉사자]
"저희도 물품을 한 번씩 가지러 가는데 수불 대장이 다 있거든요. 물을 하나 가져와도 거기에 기록하고 저희는 가지고 나오거든요. 수량이랑 물품이랑 어디에서 누가 가져갔냐, 이것까지 다 기재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유족이나 지원인력이 아닌데도 이 구호품들을 받아 가는 일부 '얌체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무안공항 자원봉사자]
"안 좋죠. 얌체족들 100% 안 좋죠. 저 괜히 또 우리 봉사자들까지 다 싸잡아서…. SNS에 올라온 것도 좀 보기는 했거든요. 이게 한 명이 이렇게 안 좋은 행동을 해가지고 자원봉사자들까지 좀 피해를 좀 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자원봉사자들은 구호품을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유가족이나 지원인력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기가 난처하다고 말합니다.

[무안공항 자원봉사자]
"자원봉사자들 입장에서는 누가 와서 물품을 달라고 하는데 이건 안 줄 수도 없고. 유족이냐고 그렇게 또 물어보기도 좀 참 곤란한 그게 있어요. 그러니까 그걸 이용해서 지금 얌체족들이 그냥 물품을 가져가는가 싶은 생각도 들어서."

서로의 양심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항에 상주하는 단체들은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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