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를 넘겨 1년이 다 돼가고 있는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사직한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길을 터주기 위해 입영 연기 등 특례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대 증원'을 관장하는 교육부와 복지부 수장이 함께 고개를 숙였습니다.
의대 증원 발표 이후 11개월이 지나도록 의료계 혼란이 여전해 국민 불편이 크다는 겁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전공의 선생님들의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과 불편을 겪고 계셔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직 전공의들을 향해서는 비상계엄 포고령에 담겼던 내용이 정부 방침과 전혀 다르다며 유감과 위로의 뜻도 전했습니다.
정부는 동시에 당근책도 내놨습니다.
사직 전공의들은 1년 이내에 같은 병원·전공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돼 있는데, 예외적으로 길을 열어두기로 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사직 전 수련한 병원과 전공과목으로 복귀하는 경우에는 수련 특례 조치를 통해서 이러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전공의는 사직 시 자동으로 입영 대상이 되지만, 복귀하는 경우엔 수련을 마친 뒤 의무장교 등으로 복무하도록 입영을 연기해 주기로 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의료계와 의대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최상목/권한대행 : "이 (의료 개혁) 과정에서 의견이 다른 분들을 설득하고 협의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권에선 지난해 말 중단됐던 여의정 협의체를 재개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의대 신입생이 입학하는 오는 3월 이전까지 의료 공백 사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