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충돌 4분 전부터 기록 정지…전문가 “셧다운 가능성”

입력 2025.01.11 (14:32)

수정 2025.01.1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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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에 충돌 전 마지막 4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항공 운항 전문가들은 사고기가 조류와 충돌한 이후 양쪽 엔진이 고장 나면서, 기체의 전원 공급 중단돼 기록이 끊겼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오늘,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사고기 FDR과 CVR을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항공기 블랙박스는 엔진이 멈춰 전원이 공급되지 않더라도 비상용 배터리 역할을 하는 보조장치가 전력을 공급해 주면 기록을 계속할 수 있는데, 사고조사위는 이 보조장치가 정상 작동했는지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사고기의 전파 기반 항공기 추적 시스템(ADS-B) 역시 8시 58분 50초부터 정보 송출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는데, 전원 공급 중단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입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굉장히 드문 일이지만 두 엔진이 모두 작동하지 못하면서 발전기가 멈춰 CVR, FDR과 ADS-B가 모두 끊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기내 전력이 공급되지 않은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도 "사고 4분 전부터 일괄적으로 데이터 저장이 중단됐다는 것은 전기적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습니다.

사조위는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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