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4분 전 음성·비행자료 기록 멈춰”…사고 원인 규명 영향은?

입력 2025.01.11 (19:07)

수정 2025.01.11 (19:22)

[앵커]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인 음성과 비행자료 기록이 충돌 4분 전 멈춰 저장되지 않았다고 사고조사위원회가 밝혔습니다.

핵심적인 증거가 사라진 셈인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사고기의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에 마지막으로 데이터가 저장된 건 아침 8시 59분쯤입니다.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외치고, 복행을 통보한 바로 그 시각입니다.

9시 3분 로컬라이저 둔덕에 충돌하기까지 대략 4분 간의 데이터가 기록되지 않은 셈입니다.

메이데이 선언 후 비행기 고도를 높였다가 착륙을 시도할 때까지의 상황을 알기 어렵게 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관제사와의 교신, 조종사 간 대화 등이 담긴 음성기록장치,CVR과 사고기의 고도, 속도, 엔진 등 작동 여부가 기록돼 있는 비행기록장치,FDR은 사고 직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증거입니다.

이 때문에 사고조사위는 관제소 교신 기록과 CVR, FDR 데이터를 동기화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일, CVR의 녹취록을 완성한 후 충돌 직전 4분 간의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해당 CVR을 파손된 FDR과 함께 미국 국가교통위원회, NTSB로 보냈지만, 두 장치 모두 마지막 4분간의 상황이 기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사조위 관계자는 보조 전력 장치가 있으면 녹음이 돼야 하는데 전력공급이 모두 중단된 건지 보조 전력 장치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게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고승희/교수/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 "(사고기의) 배터리 성능이 잘 작동이 되었는지 비행 전 점검, 비행 후 점검 등을 통해서 그런 배터리의 정비 기록이 잘 되어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2006년 통합 출범 이후 발생한 사고에서 CVR과 FDR이 녹음되지 않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현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