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뿐 아니었다…“광주, 여수, 포항경주도 콘크리트 둔덕”

입력 2025.01.13 (17:17)

수정 2025.01.13 (19:51)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의 콘크리트 둔덕이 무안 공항 뿐 아니라 다른 공항에도 설치돼 있던 걸로 정부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고기 블랙박스에서 마지막 4분 가량이 녹화되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선 해당 항공기에 보조 전원 장치가 없었다는 추가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안공항 활주로 끝에 있는 방위각 시설, 일명 로컬라이저에는 10개 넘는 콘크리트 기둥과 상판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이 단단한 콘크리트 둔덕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정부가 전국 공항 15곳을 점검한 결과, 무안공항 말고도 다른 공항 6곳의 로컬라이저에 비슷한 위험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안공항과 비슷한 콘크리트 둔덕은 광주, 여수, 포항경주공항에서도 발견됐습니다.

김해국제공항과 사천공항 로컬라이저도 콘크리트 기초 일부가 튀어나와 있었고, 제주국제공항은 로컬라이저가 철골 형태의 구조물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항 안전 규정은 항공기 이·착륙 안전을 위해 로컬라이저를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만들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관련 규정에 어긋났을 소지가 다수 확인된 겁니다.

국토부는 "주요 공항시설에 대해 21일까지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로컬라이저는 1월 중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음성과 비행자료기록이 충돌 4분 전 멈춰버린 것과 관련해, 사고기에는 전력 공급이 끊겼을 때 전기를 공급할 보조배터리가 장착되지 않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조배터리 장착이 2018년에 의무화됐지만, 사고기는 이보다 9년 전에 만들어져서라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국토부는 국내 동종 항공기 101대를 모두 살펴본 결과, 절반 이상인 56대에 보조전원장치가 없었다고도 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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