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둥이야 울지 말고 잘 가” 유족의 마지막 인사

입력 2025.01.14 (18:10)

수정 2025.01.14 (18:25)

참사가 휩쓸고 간 자리에 홀로 남겨진 건 사람 만이 아닙니다.

희생자의 또다른 가족인 반려 동물들은 영문도 모른 채 혼자가 됐습니다.

하얀 눈 밭을 거니는 '둥이'는 이제나 저제나 주인을 기다립니다.

둥이를 키우던 부부는 지난달 태국 여행을 떠났다 여객기 사고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건강이 나빠져 따뜻한 나라에서 푹 쉬다 오려던 여행이 부부의 마지막 길이 됐습니다.

시신 수습으로 정신없던 와중에도 유족들 머릿속엔 '둥이'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두 부부가 업어서 키웠다 할 만큼 둥이는 자식같은 존재였습니다.

["동생이 여행가고 24일, 25일 이후로 지금 처음 나온 거죠. 그러니까 너무 나오고 싶어 갖고."]

발인 전날까지도, 유족들은 무안공항에서 전남 장성군 희생자 집까지 왕복하면서 둥이의 밥을 챙겼습니다.

["엄마 아빠 잘 보내고 올게! 내가 주택 살았으면 내가 널 키우는데…."]

동물단체 '카라'의 도움으로 둥이 건강엔 이상이 없는 상태지만 입양 문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이 희생되면서 주인과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반려 동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가족 9명이 한 날 한 시에 세상을 뜬 희생자 유족들에게도 '푸딩이'라는 반려견이 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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