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조작됐다?”…도 넘는 음모론

입력 2025.01.14 (19:02)

수정 2025.01.14 (20:38)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은 국회 현안 질의에서 모욕과 명예훼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온라인상에서는 도를 넘는 음모론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게시글이나 영상은 곧바로 삭제하는 등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동영상입니다.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보여주며 참사가 조작됐다고 주장합니다.

[○○유튜브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이 장면만 보자고요. 이거 다 가짜죠. 담요 구겨 넣었죠. 아무것도 없어요."]

수습 현장을 조롱하는 표현도 서슴지 않습니다.

[○○유튜브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동네 마을회관에서 잔치하는 것 같아요. 쇼들 하니까. 재미들도 없지. 자기들도."]

이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명예훼손 혐의로 한 차례 고발당했지만, 적발된 영상만 삭제한 뒤 다른 영상을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한 유명 정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또 다른 영상입니다.

참사 여객기 기종을 다룬 한 언론사의 기사가 사고 전에 게시됐다며, 누군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음모론을 제기합니다.

[○○○튜브 채널 운영자/음성변조 : "사고 나기 일주일 전이네요. 일주일 전에 정확하게 저걸 예측해서 정확하게 예측해서 글을 썼다."]

해당 언론사 측은 단순히 게시된 날짜의 오류일 뿐 음모론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영상들이 유가족의 명예까지 훼손할 경우 게시글은 물론 댓글을 쓴 경우에도 처벌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유한별/변호사/제주항공참사법률지원단 : "이러한 음모론은 유가족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고 유가족까지 끌고 들어간 음모론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성립이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게시글이 사회 혼란을 야기할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 사업자에게 삭제를 요구할 수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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