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신유빈이 찍은 이 ‘뚱바’…50돌에 제2의 전성기?

입력 2025.01.14 (18:19)

수정 2025.01.14 (18:25)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내 생애 첫 차였던 현대자동차의 포니.

국내 최초의 세탁기인 금성세탁기.

모두 나라에서 관리하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여기에 식품 기업 빙그레가 도전장을 냈다는데, 어떤 걸까요?

["아구우우."]

아버지와 함께 다니던 동네 목욕탕.

["우리 아빠 아직 등빨 괜찮네! 시원해?"]

때 밀고 땀 빼고 난 뒤, 아련하게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나나맛 우유에 빨대 꽂아 먹던 기억입니다.

처음 출시된건 1974년입니다.

지금이야 바나나가 흔하디 흔하지만, 그 시절 바나나는 개당 천 원 안팎.

버스 요금이 10원 자장면 한 그릇이 100원이던 시절이었으니 바나나를 먹어본 경험이 곧 부의 척도였습니다.

서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알았는지, 한 빙과회사가 바나나맛 우유 판매를 시작했고, 하루 80만 개가 팔릴 정도로 명실상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습니다.

꾸준히 인기를 누린 건 지금껏 한 번도 바꾸지 않은 배불뚝이 모양의 달 항아리 용기가 한 몫을 했습니다.

일부 마니아들은 뚱뚱한 바나나맛 우유 ‘뚱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용기 모양은 한국 고유의 전통 달 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빙그레는 2016년 용기 모양을 상표권으로 등록했고, 최근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입니다.

최근 더 핫한 음료가 된 건 올림픽 영웅 덕이었습니다.

강력한 백핸드 허를 찌르는 공격 파리 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 신유빈!

경기 중 바나나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바나나맛 우유 광고 모델로 등극합니다.

["훈련중에 출출해서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탄생 5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팝업스토어에 직접 방문해 깜찍한 포즈도 취합니다.

더 이상 내수용에 머물지 않습니다.

편의점에 들어선 외국인들 얼음컵과 커피, 그리고 바나나맛 우유를 집습니다.

커피가 섞인 얼음컵, 여기에 우유를 넣고 살살 섞어서 이른바 '뚱바라떼'를 완성시킵니다.

["커피를 컵에 따르고 바나나 맛이 나는 우유를 넣어주세요. 10점 만점에 10점!"]

어릴 적 추억의 음료에서 중국·타이완·홍콩·캐나다까지 수출길에 오른 '뚱바' 열풍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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