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곳은 공수처 청사 3층의 영상 녹화 조사실입니다.
공수처장과의 면담도 생략된 채 곧장 조사가 시작됐지만, 윤 대통령은 진술은 물론 영상 녹화도 거부했습니다.
공수처 조사가 어디에서, 어떻게 진행 됐는지,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곳은 공수처 청사 338호 영상녹화조사실입니다.
과거 전직 대통령 조사 때 예우 차원에서 가졌던 이른바 '티타임'은 생략하고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곳은 6.6㎡ 남짓한 크기로 일반 피의자들이 조사받는 곳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이재승 공수처 차장검사가 직접 조사를 맡았고 수사관 1명이 배석했습니다.
맞은편에는 윤 대통령이 자리했고, 변호인 1명이 입회했습니다.
조사실에는 CCTV와 같은 영상장비도 마련됐습니다.
수사팀은 윤 대통령 조사 과정을 녹화하기 위해 이 조사실을 준비했는데, 윤 대통령이 영상 녹화를 거부해 녹화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피의자 동의 없이도 영상 녹화는 할 수 있지만, 원활한 조사를 위해 녹화하지 않기로 결정한 걸로 보입니다.
2시간 반 가량 오전 조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반쯤엔 조사실 건너편 대기실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장시간 조사 등에 대비해 소파와 테이블을 갖춰 마련한 휴식 공간입니다.
오후 2시 40분 다시 조사가 시작됐고, 경호처 직원들은 조사실 주변을 지켰습니다.
오후 조사는 이대환 부장검사와 차정현 부장검사가 번갈아 맡으며 3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검사 측은 윤 대통령을 '대통령님'이라 부르며 조사를 진행했지만, 신문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된장찌개를 저녁식사로 먹고 저녁 7시까지 쉬었다가 다시 조사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여현수 김현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