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대통령 체포에 우리 금융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가도, 환율도 거의 '미풍' 수준이었습니다.
초유의 사태에도 시장이 담담했던 이유, 송수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공수처와 경찰의 관저 진입이 거의 끝난 오전 9시.
개장 직후 상승세를 타며 2,520선까지, 어제(14일)보다 1% 넘게 올랐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얼마 안 지나 10시쯤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고, 이후 큰 움직임 없이 장을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어제보다 0.02% 하락,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지난 3일 1차 집행 때 1.8% 정도 오른 것과 비교하면, 2차 집행에는 거의 무반응이었던 셈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2원 하락. 거의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조병현/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체포영장 집행은 탄핵이) 진행이 되는 과정 중 하나다 보니까 12월 말 1월 초를 중심으로 시장은 가격 지표의 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은 꽤 반영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계엄과 탄핵, 수사까지 몇 달에 걸칠 이슈로 보고 있어서, 시장이 하루 단위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탄핵이나 수사의 결론이 나올 때 시장이 크게 반응할 수 있단 분석이 힘을 얻습니다.
다만, 차곡차곡 쌓이는 악재인 건 분명합니다.
[조병현/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정치적인 불확실성도 그렇고 환율이라든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고요. 심화됐을 때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씩 표출이 되는 것 같아요."]
지난달 한 달 동안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5조 7천억 원이 순유출됐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치입니다.
금융시장 특성상 국내 변수보다는 트럼프 취임 등 대외 변수가 훨씬 더 크게 영향을 줄 거란 전망도 많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