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자체 ‘계엄 특검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의원총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 상황을 거론하며 특검법에 반대하는 의원들과 야당과의 협상에 나서야 하는 지도부 등 간의 찬반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계엄 특검법안’ 발의 여부를 결정을 위해 오늘(16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이 윤 대통령이 체포돼 조사받는 상황을 이유로 특검법 반대 입장을 밝힌 거로 전해졌습니다.
한 의원총회 참석자는 KBS에 “윤 대통령이 체포돼 이미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수사할 특검법안을 발의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판단”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의총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충분히 피력했습니다만, 당론으로 결정된 만큼 발의에는 이름을 올린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지도부 “이탈표 막기 어려워”…야당 ‘내란 특검법’ 통과 우려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내란 특검법’ 강행 처리 의사를 밝힌 만큼, 야당의 위법적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해서는 자체 특검법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총회 참석자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신 역시 특검법을 발의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지난 ‘내란 특검법’ 재표결 당시 이탈표가 나왔던 상황을 거론하며 ‘특검법을 발의하지 않을 경우 이탈표를 막기 어렵다. 만에 하나 민주당 안이 통과되면 어떡할 거냐’고 우려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권 원내대표가 원내부대표단을 통해 108명의 특검법 의견을 조사한 결과 과반이 찬성이었다고 설명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자체 특검법안 발의에 대해 “우리가 특검 법안을 자체적으로 내는 건 현실적인 문제”라며 “민주당이 제출한 특검법안이 통과되면 더 큰 재앙인 만큼 지도부 입장에서는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지난 ‘내란 특검법’ 재표결 당시 6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을 거론하며 “지도부도 누구인지 모르고, 모르는 사람을 설득할 수는 없다”는 취지로 설득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향후 야당과의 특검법 협상을 거론하며 “양보하면 안 된다. 전체적인 틀이 깨진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 권성동 “강경파 발언으로 소수 목소리 안 나와”…일부 반발도 오늘 의원총회에서 대다수 특검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권 원내대표는 “강경파 발언 때문에 소수의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는 의총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특검법 발의에 반대한 일부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강경파’ 발언에 항의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한 의원총회 참석자는 “오늘 의원총회에서는 특검법에 반대하는 공개 발언이 대다수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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