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는 어제(21일)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 변론을 마치자, 강제구인하려고 서울구치소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헌재를 나선 윤 대통령이 향한 곳은 서울구치소가 아니라 국군서울지구병원이었습니다.
병원 방문 계획조차 몰랐다던 공수처는 결국 윤 대통령을 찾아 숨바꼭질을 한 셈이 됐고, 강제구인 시도는 불발됐습니다.
오늘(22일) 공수처는 현장조사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다시 강제구인 시도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윤 대통령 사건을 넘겨받은지 벌써 한 달, 공수처가 체포 당일 외엔 조사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검찰에 사건을 넘기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출석 다음 날.
오동운 공수처장은 출근길 문답을 자청해, 세 번째 강제 구인을 예고했습니다.
[오동운/공수처장 :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강제 구인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 중으로 최대한 구인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또 조사가 불발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구치소에 조사실까지 마련했지만, 윤 대통령 거부로 또 조사가 무산된 겁니다.
압수수색 시도도 성과가 없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쓰던 보안 휴대전화 서버 등을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실과 대통령 관저를 찾았지만, 경호처에 가로막혀 그대로 물러나야 했습니다.
대면조사도, 증거 확보도, 번번이 실패하며 '보여주기식' 수사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공수처에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겁니다.
대통령을 기소할 권한이 없는 공수처는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다시 넘겨야 합니다.
윤 대통령의 1차 구속 기한, 그러니까 공수처가 사건을 갖고 있을 수 있는 기간을 오는 28일까지로 보고 있는데, 공수처는 그 전까진 사건을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공수처 수사에 진전이 없는 만큼, 이번 주 안에는 사건을 넘겨받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으면 설 연휴에도 윤 대통령을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수사보다는 탄핵 심판에 집중하겠다는 윤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내일(23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4차 변론이 열리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3차 변론에 이어 내일도 출석하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