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큰 불이 나 6시간 반 만에 꺼졌습니다.
다행히 박물관이 증축 공사로 휴관 중이여서 관람객 피해는 없었고, 문화재도 모두 수장고에 보관돼 있어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물관 옥상에서 회색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오늘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 당시, 박물관에선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김명완/서울 용산소방서 재난관리과장 : "3층 내부에서 공사 중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공사 중에 스프링클러는 중지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증축 공사로 인해 박물관이 지난해 10월부터 휴관 중이어서 관람객 피해는 없었습니다.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 1명이 다쳤지만, 공사를 하던 작업자 6명은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큰 불길은 낮 12시 반쯤 잡혔지만, 내부에 가연물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는 6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이 불로 박물관 3, 4층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오전 내내 이어진 화재로 인해 많은 연기가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권유철/인근 주민 : "매캐한 냄새가 집 안까지 들어오더라고요."]
[권유승/인근 주민 : "화생방 되게 그런 느낌이었는데, 공기청정기를 틀어도 안 없어질 거 같은…."]
박물관에는 보물로 지정된 월인 석보와 지정문화재 257점이 있었지만, 모두 수장고에 보관돼 있어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김희수/국립한글박물관 전시운영과장 : "지정문화유산급 257점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소산(이동) 완료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수장고에 있는 자료들은 안전한 걸로…."]
소방당국은 용접 절단 작업을 하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다예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한효정/화면제공:시청자 임성지 박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