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본격적인 관세 부과 움직임에, 유럽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만약 부당한 관세가 유럽연합에 시행될 경우 단호히 대응하겠다면서, 무역 갈등으로 세계를 나누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리 이화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럽연합이 미국의 석유와 가스를 대규모로 구매하지 않는다면, 끝장을 볼 때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
유럽연합이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낸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SNS에 언급한 대유럽 '관세 정책'입니다.
취임 이후에도 강조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31일 : "유럽연합에 관세를 부과할 것인가? 진실한 대답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정치적 대답을 드릴까요? 물론입니다. 유럽연합은 우리를 너무 심하게 대했습니다."]
당장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이 발효되자, 유럽연합은 미국에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유럽연합 상품에 부당하거나 자의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국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면서, 관세 조치는 불필요한 경제적 혼란을 초래하는 등 모든 측면에서 해롭다"는 겁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유럽연합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이미 미국과 무역 전쟁을 한바탕 치렀던 유럽으로선 당연한 우려입니다.
경고와 동시에, 미국과 협력 기조를 강조하는 투트랙 전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독일 제1야당 기독민주당 대표 : "그러나 유럽연합은 이제 미국과 좋은 협상을 해야 하고, 유럽은 이를 위해 큰 단결을 이루어야 합니다."]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 내 결속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영국은 유럽연합을 탈퇴한 이후론 처음으로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