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트 대통령이 시작한 이른바 '관세 전쟁'은 우리 수출 환경도 뒤흔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득 볼 측면도 있다고는 하지만, 걱정되는 구석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세 전쟁의 서막은 일단 '보편 관세'는 아니었습니다.
멕시코, 캐나다, 중국만 겨냥했습니다.
우리 수출이 당장 출렁일 가능성은 적은 이유입니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예로 들면, 중국 상품이 미국으로 덜 수출되니 한국 중간재도 중국에 덜 팔릴 수 있지만, 동시에 중국의 빈자리 만큼 한국 상품이 미국에서 더 팔릴 수 있습니다.
[장상식/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플러스 효과, 마이너스 효과가 같이 존재하게 됩니다. 플러스 마이너스 (효과를) 합치면 큰 영향은 없는 걸로…."]
문제는 미국 이외의 시장입니다.
중국은 미국에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미국의 수입품 중 13.5퍼센트가 중국산입니다.
미국에서 밀려난 만큼 다른 나라로 더 수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샤오미 스마트폰) 256GB 모델이 59만 9800원입니다!"]
중국산 TV와 냉장고, 전기차까지, 중국 상품은 가격도 성능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중국산과 세계 곳곳에서 지금보다 더 경쟁해야 할 형편입니다.
[장상식/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미국이 관세 부과를 하게 되면 아마 중국 정부는 환율을 더 절하시킬 겁니다. 달러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중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집니다."]
중국이나 유럽이 보복 관세 등 대응 조치를 쏟아낼 거란 점도 문제입니다.
IMF는 트럼프 관세 전쟁이 올해 세계 성장률을 0.8%p 끌어내릴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 수출이 줄면 줄었지 늘어날 구석은 크지 않단 얘기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