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연휴 끝…명절증후군 극복 어떻게?

입력 2025.02.03 (21:39)

수정 2025.02.03 (22:04)

[앵커]

길게는 9일 간의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이 시작됐습니다.

쉴 때는 좋았지만 쉬고 나니 오히려 더 힘들다는 '명절증후군' 느끼신 분들, 오늘(3일) 하루 많으셨을 텐데요.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전후에 겪게 되는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의미합니다.

특히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나 친지들과 장시간 함께 있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죠.

'살을 빼라'는 잔소리는 용돈 10만 원, '결혼하라'는 잔소리를 하려면 30만 원을 내야 한다는 '명절 잔소리 메뉴판'이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명절증후군,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 있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미혼인 이 직장인은 이번 설 연휴 고향 집에 4대가 함께 모였습니다.

차례 음식을 준비하고, 조카들을 데리고 눈썰매장에도 가고...

쉴 틈 없이 연휴가 지나갔습니다.

[김○○/20대 직장인 : "전 부치고, 장 보고, 하루 종일 그냥 상 차리고, 설거지하고 반복이었죠. 알 배어서 출근하니까 아프더라고요."]

푹 쉬었어도 일상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이른바 '명절증후군' 때문입니다.

[직장인 A 씨 : "계속 늦잠 자다가 오랜만에 출근하니까 아침에 일어날 때도 훨씬 좀 피곤하고, 업무 다시 해야 한다는 그런 부담감도..."]

긴 연휴를 보내고 나면 집안일이나 장시간 운전으로 통증을 느끼거나 만성 피로감과 무기력증, 우울증 같은 정신적 증상도 나타납니다.

명절증후군의 주범은 스트레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열 명 중 네 명은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20대는 취업, 30대는 연애나 결혼 관련 잔소리를, 40대 이상은 세뱃돈 등의 금전적 부담을 스트레스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후유증에서 벗어나려면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등 생활 리듬을 되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희택/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관절의 위축 같은 것들이 스트레칭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서로 칭찬해 주기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무기력증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손목, 척추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이근희 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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