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부당대출 2,300억대…임직원 20여 명 무더기 연루

입력 2025.02.04 (12:24)

수정 2025.02.04 (13:09)

[앵커]

지난해 불거진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사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손태승 전 회장뿐 아니라 임직원이 20명 넘게 연루됐고, 부당 대출 규모도 2천3백억 원대였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은 오늘 금융지주사와 은행 등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 국민, 농협 은행 등 주요 은행의 부당대출이 다수 적발됐습니다.

최고경영자까지 개입된 우리은행의 부당대출이 가장 대규모였습니다.

금감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380억 원을 추가로 적발했습니다.

이미 적발된 것까지 합치면 손 전 회장과 관련 부당대출은 730억 원대로 늘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최고 경영자의 친인척 관련 대출을 하면서, 부도수표를 이미 거래된 중도금으로 인정하거나 허위계약서의 진위 확인을 소홀히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른 고위 임직원들이 관여한 별도의 부당대출도 천6백억 원어치 들통났습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본부장과 지점장급 27명이 100여 차례에 걸쳐 진행한 부당대출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은행의 부당대출 890억여 원과 농협은행의 부당대출 640억여 원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일부 임직원은 허위 매매계약서 등을 눈감아주고 부당 대출을 해준 뒤, 대가로 금품이나 향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주회사 등의 잘못된 문화를 문제의 뿌리로 지적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지주 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가 공고하고, 상명하복의 순응적 조직문화가 만연하여, 내부통제 등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고…."]

금감원은 거액 부당대출 관련 범죄 혐의는 수사당국에 통보했고, 현 경영진에 대한 인사 조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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