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윤 체포 지시’ 인정…여인형은 증언 거부

입력 2025.02.05 (06:15)

수정 2025.02.05 (08:08)

[앵커]

그간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체포 지시를 직접받았다고 증언해왔죠.

어제 5차 변론에서도 홍 전 차장은 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지만, 정작 체포조 의혹의 중심에 있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이에 대한 증언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이번에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해"란 말을 들었다고 증언해 온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나와 같은 취지로 말했습니다.

[김현권/국회 측 대리인 :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까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라는 취지로 말하였죠?"]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 "그렇게 기억합니다."]

대통령에게 이 같은 말을 들은 뒤 전화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체포 명단을 듣고 받아 적었다는 게 홍 전 차장의 증언입니다.

그러나 여 전 사령관은 통화는 했지만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전 차장 진술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 "밤 10시 40분경에 '지금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제가 그렇게 얘기했다고 홍장원 씨가 언론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방첩사 요원들의 평균 출동 시간은 그 시간으로부터 2시간 후인 새벽 1시입니다."]

김 전 장관에게 14명의 체포 명단을 받았는지 등 체포조 운용 관련 구체적 질문에는 형사 재판에서 다투겠다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계엄 직후 경찰에 특정 명단을 주고 위치 파악 요청을 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이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10여 명을 체포할 것'이라며 경찰에 위치 확인 요청을 했다는 게 검찰 수사 결론인데, 여 전 사령관은 명단 구술이 있었다면서도 구체적 발언 내용은 따져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 "명단에 대한 구술은 있었지만 그 부분이 조지호 청장이 기억하는 것도 다르고 제가 기억하는 것도 다르고 해서…."]

여 전 사령관은 수사기관에 성실히 답했고 어느 정도 잘 기록됐다면서도, 검찰에서 이미 진술한 내용에 대한 상당수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 제작:박미주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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