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감 중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로 구속된 피의자들을 애국 전사라고 지칭하는 자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30여 명에게 영치금까지 넣어 줬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원 청사 문을 부수고, 유리창도 산산조각 냅니다.
저지하는 경찰을 폭행하기까지 합니다.
서울서부지법 사태로 지금까지 구속된 가담자는 모두 60여 명.
그런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들을 '애국전사'로 호칭한 자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편지엔 "이분들의 구국정신과 애국심은 잊지 말아야 한다", "애국 전사들이 조속히 풀려나 구국 대열에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구속된 피의자 30여 명에게는 자신이 받은 후원금 일부를 영치금으로 나눠줬다고도 했습니다.
[좌세준/KBS 자문 변호사 : "그 사람들의 행위가 정당했다는, 법원의 기능을 사실은 무력화하는 데에 대해서 부추기거나 선동하는 행위로 볼 수 있어서 법률적으로도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 전 장관이 본격적인 형사 재판을 앞두고 여론전에 나선 것 아니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호/KBS 자문 변호사 : "애국지사다, 지지해달라, 또 거기다 영치금도 이렇게 보내고 하는 것들은 일종의 정치적 퍼포먼스(행위)가 아닌가 싶어요."]
한편 국회 내란 혐의 국정조사특위는 오늘(5일) 서울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김 전 장관을 상대로 구치소 현장 조사를 시도했지만, 김 전 장관이 재판 준비와 변호인 접견을 이유로 거부해 조사가 무산됐습니다.
국조특위는 김 전 장관에 대해 국회 증언, 감정법 등 위반으로 고발 조치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여현수/영상출처:유튜브 채널 '락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