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고장난 채 방치된 풍력발전기…“수리비가 더 나와”

입력 2025.02.06 (19:56)

수정 2025.02.06 (20:06)

[앵커]

10여 년 전 전국 곳곳에 만든 풍력 발전단지가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잦은 고장에 수리비까지 비싸 사실상 방치되면서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설악산 중턱의 거대한 바람개비들.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입니다.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도 대부분 멈춰 서 있습니다.

7기 가운데 6기가 고장이 난 겁니다.

높이 50미터의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지금은 발전을 멈춘 채 이렇게 방치돼 있습니다.

[풍력발전기 인근 주민/음성변조 : "고장 났을 때 뭐 돌아갈 때마다 '삑삑' 소리가 크게 나고, 또 '웅' 그 소리도 너무 심하게 나고."]

인제군이 750kW급 발전기 등 풍력발전기 7기를 설치하는데 들인 예산은 160억 원.

부품이 대부분 외국산인 탓에 수급이 쉽지 않고 비용도 커 수리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2023년엔 전기 생산으로 1억 원을 번 반면, 수리 비용으론 이보다 많은 2억 6천만 원을 썼습니다.

[신선미/강원도 인제군 경제산업과장 : "수익은 나지 않고. 부품 자체가 다 외국 기자재다 보니까 계속 부품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강원도가 영월에 조성한 또 다른 풍력발전단지.

발전기 석 대가 고장 난 채 1년 넘게 멈춰 서 있습니다.

지난 13년간 발전으로 17억 원을 벌었는데, 유지 보수에만 13억 원이 들었습니다.

낮은 수익성에 철거하려 해도 비용이 막대해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상태/강원도 영월군의원 : "운영비가 이제 많이 들고 하다 보니까 사실 이제 수익이 안 나는 부분이죠. 처음 타당성 조사가 좀 잘못되지 않았나, 이 지역은."]

전국의 풍력발전 단지는 120여 곳.

고장난 발전기들이 흉물로 전락하면서 주변 환경 미관까지 해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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