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내 학령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강릉에서는 특정 중학교로 지원자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연쇄적으로 일부 학교는 학생 수가 줄면서 부작용도 우려돼, 지역사회 차원의 고민과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시 구도심권에 위치한 중학교입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전교생이 천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30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올해 중학교 입학 배정에서도 이 학교를 지망한 학생 수는 정원보다 10명 정도 모자랐습니다.
반면 신도심 인근 중학교는 학생이 몰리면서, 올해 30명 넘는 지원자가 다른 중학교에 배정됐습니다.
아파트 단지나 택지 조성, 학원가 밀집 등에 따라, 특정 학교에 학생들이 쏠리는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지원자가 특정 학교에 쏠리는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강릉교육지원청이 2029년 지역 중학생 수를 예측한 결과입니다.
특정 지역 중학생 수가 늘거나 소폭 감소하는 반면, 구도심권의 경우 감소 폭이 컸습니다.
[신무승/강릉교육지원청 행정과장 : "학급 수를 무작정 늘릴 수도 있는 부분이 아니고 임의 배정 그러니까 희망하지 않은 학교로 배정이 많이 될 수밖에 없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과밀이나 과소 학급 발생, 교육 여건 불균형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경난/강릉시의원 :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특성화 학교로 좀 교육 경비라든가 아니면 교육청에서 이제 지원을 한다 하면 또 학교에 대한 또 지역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9년 강릉지역 중학생은 모두 4천220여 명으로 지금보다 1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학령 인구 대책도 중요하지만, 지역 내 학교 간 불균형 해소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