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크롱·스타머 회동 앞두고 “러시아 안 만나고 뭐했나”

입력 2025.02.22 (19:31)

수정 2025.02.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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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주 회동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그들 역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러시아와의 만남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마크롱은 내 친구이고, 나는 (스타머) 총리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이 상황을 몇 년 동안 지켜봐 왔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테이블에 유럽이 낄 자격이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서도 거듭 “솔직히 젤렌스키가 협상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가 지금까지 협상에서 매우 못했기 때문에 그건(젤렌스키의 협상 참여) 우선순위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과 프랑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발언에 지난해 6월까지 영국 정부를 이끌어 온 보수당의 한 의원은 “미친 소리”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4일, 스타머 총리는 27일 미국 워싱턴을 차례로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라이브 방송하며 내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 앞에서 약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할 것”이라며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반면 스타머 총리는 이와 다소 다른 어조를 취할 것이라고 영국 관리들은 설명했습니다.

한 영국 관리는 일간 가디언에 “마크롱은 유럽연합을 대표해 가는 것”이라며 “우리의 역할은 약간 다르다. 우리는 미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스타머 총리는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유럽 평화유지군을 지원하도록 설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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