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추가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미국이 종전 협상 과정에서 대러 제재 완화를 시사한 가운데 이에 정면으로 반하는 조치에 나선 것입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현지 시각 23일 성명에서 “이제 푸틴의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할 때”라며, 24일 새로운 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을 시작한 지 3년이 되는 날입니다.
래미 장관은 이번 제재안이 전쟁 뒤 시행된 제재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거라며 “지금은 우크라이나와 영국, 모든 유럽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이다.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배가해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영국은 전쟁 이후 지난달까지 러시아 푸틴 정권과 관련한 개인과 단체 등 1,900명을 제재했습니다.
여기에는 러시아의 금융·항공·군사·에너지 분야 등에 타격을 주기 위한 은행 자산 동결, 여행 금지, 무역 제한 조치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도 지난 19일 러시아산 알루미늄과 원유를 밀수하는 일명 ‘그림자 함대’ 등을 겨냥한 신규 제재안에 합의하고 24일 이를 공식 채택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서방의 대러 제재 완화를 시사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오는 27일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