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장군 리조트 화재 수사 속보입니다.
당시 숨진 근로자 6명은 화재 당시, 승강기를 타고 하필, 불이 난 1층으로 이동했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피 안내만 적절했더라면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근로자 6명이 숨진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불이 나자 숨진 근로자 중 4명은 지하 2층에서 승강기를 탔고, 그리고 1~2분 뒤 2명은 지하 3층에서 승강기를 탔습니다.
이들이 내린 곳은 1층.
불이 번질 대로 번져 유독가스로 가득 찼던 장소입니다.
리조트 건물이 경사가 있는 땅 위에 지어진 특성상, 외부로 바로 대피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불이 난 1층으로 이동했다가 몇 초 만에 질식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화재 감식 결과, 경찰은 "숨진 작업자들이 지하층에서 작업 도구를 가져갔다"며 화재 연기가 차기 시작한 시점에 "승강기를 타고 1층으로 대피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당시 불이 난 지점에 대한 안내방송이 제때 나왔거나 적절한 대피 안내만 있었다면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
대피 교육과 훈련 역시 부실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현장 작업자/음성변조 : "교육을 받은 걸로 사인을 하고 그냥 나가는 걸로 그런 식으로 너무나 부실하게…."]
화재 당시 소방 안전관리자와 화재 감시자가 제대로 배치되지 않았거나 제 역할을 못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소방 안전관리자가 있었으면 아마 정상적으로 대피로 안내라든가 이런 것들이 가능했었고, 그러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었다고…."]
경찰은 이번 주 감식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화재 원인과 대응, 인허가 절차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공사 관계자 등을 입건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조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