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신속 종전 촉구’결의안…미 동맹국 간 이견 노출

입력 2025.02.25 (15:17)

수정 2025.02.25 (15:51)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3년을 맞아 유엔 총회에서 전쟁의 신속한 종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명기한 선언적 의미의 총회 결의안과 달리 뒤이어 채택된 구속력 있는 안보리 결의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주권 회복이나 러시아의 침공 책임을 묻는 내용이 빠졌습니다.

금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년을 맞아 열린 긴급 유엔 총회에선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고 전쟁의 신속한 종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결의안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히 하자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즉시, 완전히, 조건 없이 철수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마리아나 벳사/우크라이나 외교 차관 : "침략에는 보상을 줄 게 아니라 비난과 불신이 있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로선 미래의 평화를 담보할 실질적인 요소가 포함돼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결의안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캐나다 등 50여 개국이 공동 발의국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국은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표현은 언급하지 않으며, 기존 결의안들이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맞섰습니다.

그러면서 신속한 종전을 강조한 미국 안이 최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로시 셰이/주유엔 미국대표부 차석대사 : "이것(미국의 결의안)이 지금 필요한 겁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회원국이 이 노력에 동참하길 촉구합니다. 미래로 향하는 유엔 총회의 단순하고도 역사적인 결의안입니다."]

유엔 회원국들은 결국 우크라이나가 내놓은 결의안 내용에 가깝게 총회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나 이후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선 '러시아 침공'에 대한 언급 없이 종전을 촉구한 미국의 결의안이 찬성 10개 국, 기권 5개 국으로 채택됐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은 이 결의안에 반대하지 않았지만 기권함으로써 러시아의 침공 책임을 언급하지 않은 결의안 내용에 대해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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