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나흘간 눈이 내려 최대 70cm 넘는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애초 우려한 큰 규모의 피해까지는 아니지만, 이번에도 물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 탓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며칠째 많은 눈이 내려 쌓인 정선군 산간 마을입니다.
농가 비닐하우스를 지지하는 쇠기둥이 엿가락처럼 늘어졌습니다.
성인 무릎 깊이까지 내려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홍종녀/정선군 임계면 : "정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어요. 하우스는 못하지, 우리 할아버지 나이가 많아요."]
인근 다른 마을도 비닐하우스 붕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10년 가까이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비닐하우스도 끝내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오늘(5일) 오전까지 나흘간 이어진 최대 70cm 폭설에 정선과 삼척, 태백 등에서 비닐하우스 수십 동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이라 무게가 무거워 시설물 피해가 컸습니다.
동해안 지역에 무거운 눈 피해가 되풀이되면서, 사전 대비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닐하우스에 보조 기둥을 설치해 시설물을 강화하거나, 미리 내부 온도를 끌어올려 눈이 덜 쌓이도록 유도하라고 조언합니다.
[윤병구/강원농업기술원 식량기술팀장 : "(비닐)하우스 위 장애물은 제거하고 하우스 내부의 온도를 높여줍니다. 눈이 쌓여 붕괴가 우려되면 안전사고에 유의하여 비닐을 찢어 골조 붕괴를 예방합니다."]
어쩔 수 없이 폭설 피해를 입는 경우를 대비해, 국가와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정책보험인 풍수해보험 가입을 유지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