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로 했습니다.
단, 의대생들의 이달 복귀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는데요.
일단 올해 증원된 만큼 더 뽑은 의대 신입생들까지 수업을 거부하는 등 의료계의 반발이 여전합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대 의과대학의 대형 강의실입니다.
의예과 1학년 전공 수업이 한창이어야 할 강의실이 텅 비어있습니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 123명이 수업을 신청했지만, 단 1명만 출석했습니다.
복학을 신청한 재학생들도 아직 복귀할 조짐이 없습니다.
"의대생들이 이달에 모두 학교에 돌아오면 내년 정원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정부가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겁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지난 7일 : "3월 말까지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총장님들께서 건의하신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2024학년도 정원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은 철회되고요."]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정부의 정원 동결 방침이 내년에 한정됐다고 비판합니다.
또, 의료 인력 확충을 골자로 한 필수의료패키지 철회와 공식 사과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채희복/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 : "'너네들이 나가서 의료시스템이 붕괴됐기 때문에 너네들이 잘못을 반성하고 돌아오면 우리가 받아줄게'. 저는 그렇게 읽히거든요. 학생들은 그걸 인정 안 할 겁니다."]
충북대는 의대생이 서둘러 복귀하도록 설득에 나섰습니다.
또, 의대 교육 인력과 시설을 적기에 충분히 확보해 실습 등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창섭/충북대학교 총장/지난 5일 : "대학 자체적으로 우리 학생들이 수업에 필요한 공간은 어떻게든 확보해서, 학생들이 정상적인 의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정부가 결국, 정원 동결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의료계의 집단행동 속에 갈등이 여전합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김장헌·김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