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광주시장/지난해 12월 : "올 연말까지 80%를 완공하겠다고 했는데 공사 과정에서 암반이 조금 나온 것 때문에 약간 늦어진 감은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 1단계 구간 17km 중 현재 30% 정도 개통됐습니다.
개통 석 달째, 도로 상황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2개 차선을 나란히 달리던 두 차량이 한꺼번에 한 차선으로 몰립니다.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
살펴보니 4차선 도로가 갑자기 2차선으로 줄어드는데 차선 노면표시만 보고 진입한 운전자들은 헷갈려 합니다.
개통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도로에서부터는 여전히 도로를 일부 막고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봉/인근 상인 : "차량 운전자들이 서로 혼동을 일으켜서 합류지점에서 출퇴근 시간대나 차량이 많을 때는 굉장히 큰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차량이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립니다.
임시포장을 한 도로 상태가 울퉁불퉁합니다.
개통 이후 매끈하게 포장된 도로를 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운전자들의 실망이 큽니다.
특히 오토바이 같은 이륜차의 경우 작은 충격에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 위험합니다.
[이순환/배달기사 : "많이 덜컹거려서 바쁜데도 안전상의 이유로 굉장히 서행하게 되고..."]
도로만 문제일까?
공사 구간 보행로도 살펴봤습니다.
쩍쩍 벌어진 길 위를 자전거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이 구간에 생긴 가장 큰 균열에는 성인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단차가 생겼습니다.
주민들은 지하철 공사 이후 보행로가 갈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또 넘어지면서 다치는 경우도 있지만 별다른 안전 조치는 없었다며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임경식/인근 점포 상인 : "학생들이 자전거 타고 가다가 넘어져서 다치고 그런 사례가 많이 있어요. 얘기를 해도 대충 안 해주고..."]
또 다른 공사 현장.
이곳은 지하철 출입구가 들어설 곳이어서 인도까지 폐쇄하고 공사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인도를 포장하지 않은 채로 도로를 개통했다가 뒤늦게 문제를 인식했습니다.
결국 차선 하나를 막아 임시 인도를 만든 상태입니다.
지난 2019년 2호선 공사를 시작한 이후 제기된 민원은 2천5백여 건, 이중 교통 불편 민원과 안전 관련 민원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문점환/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공사부장 : "현재는 임시 포장 단계고요. 나중에 전체 로드커터라고 해서 다 갈아내고 다시 할 겁니다. 포장을. 정거장이 1.5km마다 하나씩 있는 거예요. 그 부분은 부득이하게 6월 말 정도 돼야 포장이 되기 때문에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해 주시고..."]
수년 동안 광주 지하철 2호선 개통을 기대하며 불편함을 감수해 왔던 시민들.
하지만 늦어진 공사 일정에 안전까지 위협받으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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