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노무현재단 이사장 3년 임기를 마치며 최근 정국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정 전 총리는 오늘(12일) SNS에 올린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임사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가 닳도록 말씀하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몰상식이 상식이 되고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행세하는 세상”이라며 “경고 삼아 계엄령을 선포하는 세상이니 달리 더 무슨 말씀을 드릴 필요가 있겠나, 최소한의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세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함께 한 시간이 참 좋았고, 정치할 맛이 나던 시절이었다”며 “‘갈등이 있을 때 나서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정치의 본령 가운데 본령이다’, 우리는 그게 정치라 배우고 노력했는데 지금 뭐가 달라진 게 있냐고 물으신다면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 전 총리는 노무현재단에 대해서도 조언을 남겼습니다.
정 전 총리는 “재단이 미래를 봐야 하는데 아직은 과거에 많이 머물러 있다”며 “아마도 대통령님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많이 남아 추억의 끈을 놓기 싫어 그런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이젠 과감하게 미래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며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이 무엇이었는가를 넘어 그 세상을 어떻게 빨리 맞이할 것이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에 “너무 걱정하시진 말라, 진보적 열정을 가진 노무현의 후예들이 결국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저는 재단을 떠나지만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 꿈에서라도 한 번 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후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이 맡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