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영국이 우크라이나 군대 강화 작업을 위해 현지에 조만간 양국 군 대표단을 보내고, 향후 안전보장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시각 27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선 "평화 협정 체결 후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이고 견고한 평화 유지를 위해서는 우선 강력한 장비를 갖춘 우크라이나 군대가 필요하다"며 "오늘 참석한 모든 사람은 이 점에 대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며칠 안에 프랑스·영국 팀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하고, 우크라이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자고 합의했다"며 이 권한은 양국 참모총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방안엔 우크라이나 역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들이 미래의 우크라이나 군대 형태, 병사 규모, 해상·항공 능력, 러시아의 침략을 방어할 장비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별도 회견에서 독일 군 지도부도 영국·프랑스와 함께 대표단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이 체결될 경우 잠재적인 러시아의 침략을 억제하고, 지속적인 평화 보장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지점에 이른바 안전보장군을 배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안전보장군은 평화유지군이 아니며 우크라이나군을 대체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측과 사전에 확인된 특정 전략적 위치에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안전보장군 파병이 유럽연합(EU) 내 만장일치를 이루기 어려운 만큼 자발적 소수 회원국으로 부대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안전보장군은 어떤 경우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부 방어에 대한 우리의 공동 노력을 대체하거나 감소시킬 수 없다"며 "안전보장군은 추가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휴전 준비와 관련해 유럽 각국 외무장관에게 "단기 휴전과 지속적 휴전, 제도·실질적감시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3주 안에 제출하기로 했다" 면서 도출된 제안은 미국 측과 교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를 상대로 한 어떠한 종류의 제재도 해제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데 참가국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또 "평화가 명확히 확립될 때까지 제재 해제 정책은 있을 수 없다"며 "따라서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동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독일, 벨기에, 폴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각국 정상들이 참석했습니다.
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사무총장과 튀르키예 부통령, 주프랑스 호주·캐나다 대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EU 내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엑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