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유럽과 미국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비난하며, 미국이 강경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각 27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 정상회의 이후 별도 회견에서 이렇게 언급한 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완전한 휴전안을 거부했을 때 미국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흑해상의 휴전을 위해 요구하는 '러시아 제재 해제'를 유럽이 받아들일 경우 "매우 위험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서방이 이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진행 중인 광물 협정에 대해선 미국이 거래 제안 조건을 "지속적으로 변경하고 있다"면서 다만 "우크라이나가 이 협정에 반대한다는 인상을 미국이 갖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점령지 주민들이 러시아 지배를 선택했다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의최근 인터뷰 내용을 놓고 "위트코프는 다른 행성에 살고 있다"면서 거듭 비판했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21일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와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지가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의 지배를 받길 선택했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협정이 체결될 경우 유럽이 안전보장군을 파견한다는 안에 대해선 "안전보장군이 할 수 있는 일과 누가 그들을 책임질 것인지 등 많은 질문이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는 그에 대한 답변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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