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같은 헬기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산림청은 미국에서 초대형 헬기를 임차했지만, 올해는 예산이 끊겨 이번 산불 현장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종사도 정비 인력도 부족해 산불 진화 역량에 우려가 큽니다.
이어서 손원혁 기잡니다.
[리포트]
산림청이 지난해 미국에서 5대를 빌린 '시누크' 헬기.
담수 능력 만 리터, 러시아제 카모프 헬기의 3배입니다.
부품 조달이 안 돼 운용하지 못한 카모프 8대의 공백을 메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불 진화 현장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운용 실적이 적다며 기획재정부가 올해 관련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은 2대라도 빌리겠다며 106억 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자체 예산으로 중형 헬기 2대를 빌렸지만, 담수 능력으로 보면 러시아 헬기 공백의 3분의 1만 메웠을 뿐입니다.
[배택훈/한국산불학회 부회장/전 산림청 헬기 기장 : "바가지로 앞에 불 나는 데 뿌리는 거 하고, 양동이로 뿌리는 게 훨씬 낫거든요. 그런 논리로 볼 때는 대형 헬기로 해야만 주불도 진화되고, 또 잔불의 발생 효과도 떨어진다."]
인력 부족도 심각합니다.
산림청 헬기 조종사는 93명, 정원보다 5명 부족합니다.
중형급 이상 헬기는 조종사 2명이 탑승해야 해, 산림청 보유 헬기 50대를 동시에 운용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야간 진화가 가능한 수리온 헬기 석 대를 보유하고도 낮 동안만 가동한 이유도 조종사 부족 탓입니다.
[남기훈/창신대 소방방재공학과 교수 : "(예산)효율성이나 이런 것들도 따져야겠지만 이런 것들을 대비하지 못하면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예산 측면에서도 많은 마이너스(손해)가 나는 부분들이거든요."]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산림청 헬기 정비 인력도 적정 기준보다 약 20명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조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