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세 대응이 더 제한적인 중소기업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철강 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 물량 수백 톤이 관세 때문에 미국으로 가지 못하고 공장에 쌓여만 있습니다.
이어서, 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장비와 함정용 볼트를 생산하는 중소업체입니다.
지난해 미국에만 6백만 달러, 87억 원어치를 수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공장 안에 포장까지 다 마친 수출 물량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빼곡히 쌓인 부품이 2백 톤이나 됩니다.
지난달 12일 미국이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매기자, 미국 내 거래처들이 관세까지 물며 살 수 없다며 인수를 거부했다는 겁니다.
상호 관세까지 붙으면 사실상 수출길이 막힐까 걱정입니다.
[정한성/볼트 제조업체 대표 : "상호 관세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 고객들이 그거를 감당하고 저희 물건을 사가겠습니까?"]
그동안 철강 부품은 한미 FTA로 거의 무관세로 수출해 왔습니다.
8%를 무는 동남아 국가들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었는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우리 제조업체 열 곳 중 여섯 곳은 미국 관세 정책의 직간접 영향권에 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영향권에 든 중소기업 네 곳 중 한 곳은 별다른 대응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프랑스를 제치고 대미 수출액 1위를 차지한 화장품, 'K-뷰티'도 비상입니다.
관세로 가격이 오르면 제품 경쟁력 만으론 버티기 힘든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미용업계 관계자 : "저희는 상대적으로 시작점부터가 약간 좀 (대기업과) 다르다 보니, 저희가 과연 그 진입 장벽을 약간 뚫을 수 있을까."]
중소기업들은 속수무책, 미국 결정과 정부 대책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박미주 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