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에는 이재민 3천3백여 명이 열흘 넘게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임시 주택 천4백 채가 주문 제작되고 있지만 본격 입주는 이달 말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 문학관 앞마당에 2층짜리 컨테이너 형태의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산불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거지 '모듈러 주택'입니다.
연면적 33제곱미터 규모에 냉난방 시설은 물론, 주방과 화장실도 있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에 이재민 20가구가 입주할 계획입니다.
[오장섭/모듈러 주택 제작업체 : "입주민이 들어올 수 있도록 현재 시설들은 전부 설치가 된 상태이고, 안에 내부 작업이 조금 남아 있어서 인테리어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임시 주택 입주를 원하는 이재민 가구 수는 3천164가구.
경상북도는 모듈러 주택 3백 동을 포함한 임시 주택 2천9백여 동을 산불피해지역 마을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주택 천4백 동은 이달 말까지 입주를 목표로,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천5백 동은 주택을 설치할 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일/경북도 건축디자인과장 : "터 확보가 최우선 돼야 합니다. 기반 시설 공사에 약 10~15일 정도 소요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재민들은 열흘 넘게 이어져 온 대피소 생활에 피로감이 큽니다.
당장 농사일부터 병원을 오가는 일까지, 집이 없으니 쉬운 게 없습니다.
[신경도/안동시 임하면 : "(요양보호사) 혜택을 지금 못 보고 있단 말이야. 여기(대피소) 있으니, 여기도 못 온다…. 다리도 불편하고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게 제일 문제야."]
한편, 정부는 지금까지 모금된 성금 925억 원을 활용해,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긴급 생계비 3백만 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