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만금특별지자체 출범을 위한 합동 추진단 구성이 최근 불발됐는데, 새만금 신항 관할권을 놓고 불거진 군산시와 김제시의 갈등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지자체 모두 논리적 명분을 만드는 데 또 11억 원을 쓰는 것으로, KBS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열린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의 통합 운영을 주제로 한 학술 행사.
이 행사 개최에 군산시가 3천만 원 가까운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역시 군산 쪽 입장을 반영한 논의가 주를 이뤘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새만금 신항만 공사 현장입니다.
군산시는 새만금 신항을 기존 군산항과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김제시는 별도 무역항으로 지정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지자체가 각자의 입장에 따른 논리적 근거와 당위성을 만드는 데도,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군산시와 김제시 모두 올해 배정한 예산을 포함해 각각 5억 원 안팎을 편성했습니다.
주로 지자체 시각을 반영한 학술 행사 개최나 외부 기관의 연구용역 발주 등에 씁니다.
[홍석빈/우석대 교양대학 교수 :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해주길 원하는 입장에서 발주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술 세미나, 연구용역의 결과들이 대부분 발주하는 기초단체에서 요구하는 상황으로 결과로 귀결되기가 쉽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낼 자료를 만들거나, 외부 여론전에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당연히 '원포트(통합 관리)'는 되는 거고, 그 다음에 관할권도 군산시 관할이 되어야 한다..."]
[김제시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에 저희는 많은 용역을 해왔기 때문에 제출 자료를 만들어서..."]
새만금 신항 관할권을 놓고 명분 쌓기에 수억 원씩 쓰는 두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는 10%대로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