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에 따라,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악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관세 조치의 영향권에 든 업종들이 매출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박용 기계 장비를 만드는 생산 공장.
친환경 연료 선박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매출이 천억 원에 달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트럼프발 관세 조치로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조선소 수출 물량에 변동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제헌/제조기업 연구소장 : "(미국) 관세 영향에 의해서 중국 조선업의 업황이 바뀔 수가 있으니까, 저희가 이제 거기에 직접 영향을 받게 됩니다."]
부산 제조업 경기 전망이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악을 보입니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은 '호전'을, 100 미만은 '악화'를 뜻하는데, 부산 제조업 지수, 68로 전망됐습니다.
역대 최저였던 코로나19 이후 2분기 연속,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모든 부문의 전망이 악화됐고, 특히,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적용된 '금속업'과 구인난이 장기화되는 '조선·기자재업' 경기가 부정적 전망치를 보였습니다.
더 큰 걱정은 수출기업보다 상황이 나쁜 내수기업들의 경기 부진입니다.
[박호성/부산 상공회의소 주임 : "내수 기업들은 대부분 이제 지역 인근의 기업들과 상호 연결된, 연쇄적인 공급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전반의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올해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한 부산 기업이 47%, 투자 계획을 축소한 기업은 51%입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고환율, 그리고 관세 충격까지.
산업 전반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역 제조업 시장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