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4월 20일은 제45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일상 생활을 원하는 장애인들에게 외출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혼자서는 입장조차 힘든 장애인들의 모습을 문그린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출입구에 있는 불과 한 뼘 높이 턱에 걸려,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점원을 불러주거나, 이용 가능한 곳을 (찾아) 뺑뺑 돌아야 되는…."]
경사로가 설치된 곳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빵집에 가고 싶지만, 경사가 너무 높아 뒤에서 받쳐줘야 합니다.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는 평범한 자동문 버튼이 높아 손이 닿지도 않습니다.
경사로가 없는 한 식당 앞입니다.
이 곳 계단의 높이는 한 칸당 약 20cm 정도입니다.
비장애인들은 쉽게 넘을 수 있지만, 장애인들에게는 명백한 장벽이 됩니다.
[신대길/휠체어 이용 장애인 : "비장애인은 아무 거리낌 없이, 아무 제약 없이 다니는 곳을 나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그런 평범함을 못 누리니까 기분이 되게 안 좋죠."]
장애인도 건물에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장애인 경사로 설치 규정'이 있습니다.
규정이 모두 지켜지고 있을까?
취재진은 이날 휠체어 이용 장애인 박덕근 씨, 신대길 씨와 함께 그들의 주거지 인근 20곳의 매장을 돌았지만, 이 중 휠체어 장애인 스스로 입장 가능한 곳은 단 3곳에 불과했습니다.
[박덕근·신대길/휠체어 이용 장애인 : "장애하고 비장애하고 차이인데…. 똑같은 사람으로 인정해 주고 차별하지 말고 차이를 인정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장애인에게, 여전히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합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