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 급감 의료 공백 어쩌나

입력 2025.04.20 (21:30)

수정 2025.04.20 (21:57)

[앵커]

의대 증원 백지화로 지방 의료서비스 개선이 요원해진 가운데 병역자원이 감소하고, 현역으로 입대하는 의대생이 늘면서, 공중보건의마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전역한 공중보건의의 40% 수준밖에 충원이 되지 않아 공공의료 서비스 공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창군 신원면보건지소는 원래 평일은 매일 진료를 하다 지난주부터 주 사흘 진료로 바뀌었습니다.

혈압약이 떨어져 약을 타러 온 할머니는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없어서 어떡하죠? 목요일날 내일. (내일 올까?) 내일 오시면 돼요."]

상주하던 공중보건의가 남상면 보건지소까지, 두 곳을 맡게 됐기 때문.

심지어, 공중보건의 한 명이 3개 지소를 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당장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석현준/공중보건/3년 차 : "제 의견이 필요하거나 그런 분들도 간혹 오시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막상 이렇게 지소에 왔는데 제가 없으면 이제 허탕이니까…."]

공중보건의로 운영에 숨통을 틔었던 응급실도 위태롭습니다.

거창에 하나뿐인 거창적십자병원 응급실 24시간 운영에 필요한 의사는 4명.

이 가운데 3명이 공중보건의였는데 모두 전역했습니다.

2명이 충원됐지만 응급실 배치가 어려운 전공 분야여서 결국 이른바 '페이닥터'를 임시방편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준/거창적십자병원장 : "(공중보건의는) 앞으로도 더 줄어들 거라고 다 예측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이 저희가 제일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올해 경남의 의과 공보의 전역자는 57명, 하지만 신규 편입은 24명으로 충원율이 42%에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경남 전체 의과 공보의도 148명에서 116명으로 21% 줄었습니다.

경상남도는 기간제 의사 11명을 채용했습니다.

[박성규/경상남도 보건행정과장 : "공중보건의사에 의존하던 기존 보건 의료 사업에 대해서 제도 자체를 좀 정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편, 경남도의회에서도 의사들의 공중보건의 지원을 위해 복무기간을 단축해 달라는 대정부 건의안을 준비 중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최현진/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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