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다양한 생사가 열렸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화성지구 3단계 준공식인데요.
평양 5만 세대 주택사업 중 하나로 1년 2개월 만에 완공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준공 전 세 번이나 현장을 찾으며 화성지구에 애정을 드러냈는데 이 과정에서 '북한판 PC방'인 컴퓨터오락관의 모습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청소년들과 젊은 세대의 마음 다잡기에 나선 걸로 보이는데요.
지금 북한은 소식입니다.
[리포트]
어두워진 거리를 밝혀오는 조명들.
평양 화성지구 3단계 준공식 현장입니다.
‘태양절’인 지난 15일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화성지구 3단계 현장만 이번이 4번째 방문인데, 준공식이 있기 전엔 이 지역 편의 시설도 둘러봤습니다.
그중 남한의 ‘PC방’에 해당하는 컴퓨터 오락관을 찾은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는데요.
300석 규모의 이 시설은 북한 당국이 공식 발표한 최초의 ‘PC방’으로, 다분히 젊은 세대를 겨냥한 노림수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4월 4일 : "컴퓨터 오락관이 개관하게 되면 청소년들 속에서 인기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만족을 표하시면서…."]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PC방 내부에 컴퓨터 관련 장비가 보이지 않는데요.
개장 전 필요 물품을 미처 갖추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컴퓨터 관련 장비는 대북제재 대상이라 대놓고 공개하기엔 부담됐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게임을 하려면) 최신형이 들어갔을 텐데 그러면 이게 어떻게 들어갔어? 나중에 그런 것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 그냥 (비워두고) 공개하지 않았을까."]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과학 인재 육성을 강조하면서 정보통신과 PC게임 등에 관심이 높아졌고 주민들의 수요를 쫓아 ‘사설 PC방’도 생겼다는데요.
PC방이 사사로이 운영될 경우 주민들이 외부 정보에 노출될 위험이 큰 만큼, 정보 통제를 위해 당국이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비밀리에 운영되던 PC방들을 양지로 끌어올리겠다는 그런 의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화성 신도시의 현대적 시설을 선전하며 ‘PC방’까지 과감히 공개한 북한 당국.
주민들이 자유롭게 컴퓨터 게임도 즐긴다는, 보통 국가의 이미지를 부각하려 애쓰는 흔적이 엿보입니다.
지금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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