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전기차 구매를 기다린 전주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주시가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어찌된 일인지,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친환경 도시에 걸맞은 행정이 필요하다".
"거꾸로 가는 전주시".
올해 들어 전주시 누리집에는 전기차 보조금 부족을 비판하는 글이 줄줄이 게시됐습니다.
전주시가 전기차 보조금 지원 물량을 천6백여 대에서 올해 3백여 대로 줄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 2월,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 신청은 첫날 10분 만에 마감됐습니다.
[전주시 미세먼지대응팀장/음성변조 : "작년 상반기에는 (수요가) 조금 주춤했어요. 작년 하반기부터 많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구입하고 싶다고 그러시는 분 전화가 오는 상황이에요."]
이처럼 지원 규모가 줄어는 이유는 열악한 전주시 재정 사정 때문입니다.
전주시는 환경부로부터 국비 199억 원, 전북도로부터 도비 71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았습니다.
이에 맞춰 시비 167억 원을 확보했어야 하지만, 14억 원밖에 마련하지 못하면서 국비와 도비까지 반납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전주시는 시비를 먼저 소진한 뒤 국비만으로라도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뒤늦게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전주시 미세먼지대응팀장/음성변조 : "10월 이후로, 연말이니까 시비가 소진되면 국비라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해보려고 하고 있거든요."]
전주시가 전기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제때 구매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불만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