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7명의 사상자를 냈던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에 대한 합동 현장 감식이 오늘 이뤄졌습니다.
방화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어제 숨지면서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카맣게 그을려 버린 아파트.
피해 주민은 집안에 들어왔던 재와 물을 온종일 치워야 했습니다.
[오원섭/피해 아파트 주민 : "여기가 그냥 새카만 물. 물이고 여기도 물이 고이고 말도 못 해. 여기도 이거 봐요. 닦긴 닦았어도 얼룩얼룩. 물 들이쳐서."]
합동 감식도 진행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오늘 오전 11시부터 3시간여 동안 현장을 조사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경찰 수사 끝나고 최종적으로 얘기해줄 거 같아요."]
숨진 피의자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의자가 과거 층간소음 문제를 제기했던 사실은 거듭 확인됐습니다.
[정○○/피해 주민 아들 : "누워 있었어요, 자려고. 조용하잖아요. 망치로 위를 두들기는 거에요. 시끄럽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지금 다 불 끄고 자려고 하는 그 상황에서 (시끄럽다고) 망치로 이렇게 두들기더라고요."]
다만, 바로 윗집뿐 아니라 같은 층의 다른 집까지 불을 낸 이유는 오리무중입니다.
[이용건/피해 호수 옆집 주민 : "나도 그 출입문이 열어놨으면 아마 나한테도 무슨 일이…. 문을 막 탕탕탕탕 이렇게 막 두들기는 소리들이 나더라고."]
피의자가 자신이 살던 빌라 주변에서 먼저 불을 지른 걸 두고도, 예행연습 가능성, 이웃과의 원한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피의자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하는 한편, 친인척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피의자에 대한 부검 결과 화재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서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