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매수 증가세…기대와 우려 공존

입력 2025.04.25 (21:43)

수정 2025.04.25 (22:11)

[앵커]

창원공단 기업체를 대상으로 사모펀드를 통한 인수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재정난 해소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단기간 수익에 치중해 기업가치를 훼손한다는 우려도 큽니다.

배수영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발전용 플랜트 부품인 산업용 밸브를 생산하는 '피케이 밸브'.

창원공단 입주 1호 업체로, 기술특허만 19건, 우리나라 발전소 산업용 밸브 절반을 생산합니다.

하지만, 최근 회사대표가 해임되면서, 노사와 이사회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대표이사가 해임된 것은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한 지 5년째인 지난 3월.

노조는 대표이사가 사모펀드 측의 영업비밀 불법 유출 지시를 거부했기 때문에 해임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재영/금속노조 피케이밸브지회장 : "준공기업이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피케이밸브'가 유지돼 왔습니다. (국가기간산업)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도 일부 들고 결국 (사모펀드 경영 전횡으로) 국기기관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

이와 관련해 사모펀드 측 관계자는 KBS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화학 설비 플랜트 장비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지난 달 상장 폐지됐습니다.

이유는 증권 거래법을 어겼기 때문.

사모펀드가 2021년 인수한 뒤에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부동산 190억 원치를 매입하는 등 부실 경영도 상장 폐지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금속 가공업체인 이앰코리아와 한화엔진, 범한메카텍 등이 사모펀드를 통해 경영권이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김기환/창원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 : "재무구조를 튼튼히 한다거나 기업의 가치를 유지하는데 사모펀드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 유출이 우려되는 산업에 대해서는 외국계 자본을 중심으로 된 사모펀드는 좀 우려됩니다."]

사모펀드의 경영 참여를 두고 기업 가치 재평가라는 장점과 기업가치 훼손이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편집: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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