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4월 들어서도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4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86.0(1985년 100 기준)으로 3월 대비 7.9포인트 하락했다고 현지시간 29일 밝혔습니다.
지난 달에 비해 낙폭이 큰 데다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7.3)도 밑돌았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소비자 심리의 급격한 악화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득·사업·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가 12.5포인트 급락한 54.4로 2011년 10월 이후 1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경제에 부담을 지울 것이란 관측이 소비자신뢰 악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스테파니 기샤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사업 여건, 고용 전망, 미래 소득이라는 3개 기대 요소가 모두 크게 악화해 미래에 대해 만연한 비관론을 반영했다"며 "특히, 향후 6개월 이내에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 비율이 32.1%로 금융위기 기간이었던 2009년 4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설문조사에 기반한 연성(soft) 경제지표로, 고용, 소비, 투자 등 실제 경제활동에 기반한 경성(hard) 지표와는 구분됩니다.
다만, 경제주체의 심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실물경기의 선행지표로 여겨집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