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휴전 논의에 나설 수 있도록 압박할 지점을 찾고 있다면서, 미국 등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로이터와 DPA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 시각 29일 밤 공개한 화상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외교에 나서도록 가장 강하게 유도할 수 있는 약점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러 추가 제재와 관련해 미국과 논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제조·무역 역량뿐 아니라 “러시아의 영향력 네트워크에 계속해서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대러) 제재가 유럽과 공동의 입장이 될 수 있도록 유럽의 제재와 가능한 완전히 일치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완전한 종전을 위해서는 러시아가 먼저 조건 없는 휴전에 동의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젤렌스키는 대통령은 앞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삼해(三海) 구상’ 정상회의에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보상을 줘선 안 된다면서 러시아에 어떠한 영토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휴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의 통제권 인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입니다.
삼해 구상은 중·동부 유럽에 있는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13개국이 참여하는 정치·경제 협력 체제로, 발트해, 아드리아해, 흑해 사이에 있는 나라들이 주도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붙였습니다.
앞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화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 시각 29일,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열린 ‘위대한 유산-공동의 미래’ 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다음 달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열병식에 북한군의 참가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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