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남의 집 수도요금을?”…전산 시스템 ‘구멍’

입력 2025.05.12 (19:24)

수정 2025.05.12 (20:13)

[앵커]

우리 집이 아닌 다른 집 수도 요금을 7년 동안이나 납부해 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대구 상수도사업본부가 자동이체 주소를 잘못 입력해서 벌어진 일인데, 특히 빌라나 단독 주택 사는 분들은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에 사는 이영선 씨는 최근 황당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자기 소유 빌라 한 세대의 수도 요금을 세입자 대신 내 왔는데, 알고 보니 다른 세대의 요금이었던 겁니다.

그동안 잘못 낸 수도 요금은 11만 원 남짓이었습니다.

[이영선/대구시민 :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죠. 공기업이잖아요. "간혹 많지는 않지만 이런 일이 있네요. 계좌 부르세요. 제가 돈 보내드릴게요" 이러니까 제가 화가 나서 찾아간 거예요."]

2017년 이 씨가 대구 상수도사업본부에 수도 요금 자동이체를 신청했는데, 담당 직원이 전산 시스템에 주소를 다른 집으로 입력한 것이었습니다.

정작 이 씨 소유 세대엔 고지서가 따로 발송돼 세입자가 요금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 씨가 요금을 대납해 온 다른 세대에 최근 이사 온 세입자가 상수도사업본부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7년 만에 오류가 드러났습니다.

특히 주택과 빌라는 물 사용량이 많지 않으면 두 달에 한 번씩 요금이 부과되는 데다, 아파트보다 소액이라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번 경우처럼 수도 요금이 실제 세입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낼 수 있는 구조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는 전산 입력 시 여러 번 점검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도 현재로선 실수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는 상황, 자칫 공공요금 납부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지 않도록 시스템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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