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배터리 쌓인 물류창고서 큰 불…170여 명 대피

입력 2025.05.13 (21:18)

수정 2025.05.13 (22:12)

[앵커]

오늘(13일) 경기 이천의 대형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내부에 있던 직원 17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큰 불길은 잡았지만, 창고 안에 8톤가량의 리튬 배터리가 있어 완전 진화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배지현 기잡니다.

[리포트]

물류창고에서 회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화재경보기가 시끄럽게 울립니다.

직원들은 서둘러 창고 바깥으로 빠져나옵니다.

["이거 차 완전히 다 빼요, 그냥? 사람들 다 셔틀 태워?"]

오늘 오전 10시 반쯤, 경기도 이천시의 지상 3층, 지하 1층짜리 대형 물류창고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고, 5시간 반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김태양/인근 업체 직원 : "소방차 한 대랑 구급차 한 대 이렇게 왔었는데 5분~10분 사이에 불이 갑자기 너무 확 퍼져서…."]

현장 근무자 170여 명이 빠르게 대피한 덕에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일부 입점업체에서는 대피 안내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물류창고 근무자/음성 변조 : "나가라는 방송 같은 것도 없었고. 나가라고 한 사람조차 다 일용직들. '진짜 불이래' 이런 식으로…."]

불은 선풍기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8톤가량 보관돼 있는 물류창고 3층에서 시작된 거로 추정됩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 특수 가연물인 만큼, 불길을 완전히 잡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박찬용/경기 이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가연물, 유독가스 이런 것이 복합적으로 있다 보니까 진입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습니다."]

해당 물류창고에선 지난해 8월에도 화재 신고가 접수됐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마친 뒤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하정현/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박미주/화면제공:시청자 고재학·익명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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