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짠" 소리와 함께 하루의 스트레스를 한잔에 날리는 대한민국 공식 서민주 소주입니다.
과거 IMF 시절 국민 소주의 몰락사가 한 편의 영화로 그려졌습니다.
소주를 둘러싼 뺏고 뺏기는 이야기, 김상협 기잡니다.
[리포트]
[2003년 5월 15일 KBS 뉴스 : "지난 80년 동안 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진로소주가 새 주인을 맞게 됐습니다."]
1924년 이후 국민 소주를 만드는 기업으로 이름을 알린 진로.
그러나 IMF 외환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2003년 상장 폐지됩니다.
전국을 평정했던 국민 기업의 몰락.
["저희 회사 진짜 망하는 거 아니죠?"]
회사에 인생을 바쳤던 재무 이사의 마지막 선택.
["솔퀸이 국보그룹의 최종 부도를 막아 드리겠습니다."]
회사를 삼키려는 외국계 투자사에 회사기밀을 통째로 넘깁니다.
[유해진/종록 역 : "회사를 위해서 살지만 사실은 자기의 가치관과 거기에 맞게 그 신념대로 자기를 지키고자 했던 게 아닌가…."]
초유의 IMF 외환위기.
["대한민국은 돈 벌 자유가 있는 나라 아닙니까?"]
이틈을 노린 기업사냥꾼과 그 희생양이 됐던 재벌 2세의 문어발식 경영, 그리고 일터를 지키려는 직원들의 사투가 뒤엉켜 등장합니다.
[이제훈/인범 역 : "희망을 잃지 않고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우리나라를 살리자. 위기의 가정과 회사를 살려보겠다라는 그 순수한 마음이…."]
영화는 당시의 실제 상황을 전면에 끄집어내며, 토종 기업을 무너뜨린 진짜 배후를 찾아갑니다.
[박은경/제작사 대표 : "불법인 줄 알면서도 어떤 판단을 해서 결국에는 그 기업을 몰락하게 하는 그런 문제들을 풍자하고 싶은 것도 있고…."]
IMF 외환위기를 통해 드러난 한국 경제의 민낯과 국민의 고통.
28년이 지난 지금 그 부조리와 고통은 사라졌는지, 영화는 관객들에게 되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석훈/화면제공:(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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